10/21/2020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역사의 흐름을 인간의 힘으로 되돌려 놓을 수 없고 물의 흐름을 역류하게 할 수 없듯이 갈수록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사회의 흐름 또한 막을 수 없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노년에 홀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 늘어감을 의미한다. 더욱이 현대의술의 지칠 줄 모르는 발전은 수명의 연장을 동반해 노년에 홀로 지내야 할 기간은 더욱 길어지게 한다.

2000년 7%를 넘어선 노인인구는 2019년에 14%, 2026년에는 20%까지 육박할 것이라 한다. 노인인구의 한없는 증가와 일할 수 있는 노동인구의 감소라는 사회적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틀림없다.

65세 이상 노인들에는 2014년 7월부터 매월, 독거노인은 20만원, 부부노인은 16만원씩의 국가지원이 있다. 또한 노인인력기관에서 시행하는 지하철 택배사업, 도시락 제조, 유기농 콩나물 재배, 베이비 시터 등 다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노령인구 증가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1위라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할 때 문제의 해결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의 발전은 의식주 해결이라는 선물을, 의학의 발전은 생명연장의 축복을 우리에게 안겨줬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연장된 생명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장치를 거의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노인들은 과거를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사회에 소속된 나를” 찾고자 하지만, 지금 노인들에게 주어진 조건은 만족할 만한 상황과 여건이 못 된다. 나이가 들어 경제력이 실종된 이후에는 급격하게 무너지는 자신의 위치를 자리잡지 못한다면 더욱 불안으로부터 외로움에 시달리기 때문에 자생력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최근 한국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노인인권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는데 65세 이상 노인 4명중 1명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며, 이런 심각한 문제에는 노인 빈곤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다며 최근 한국의 노인 현주소와 방향에 대해서 외국보다는 한국이 심각하다. 일본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으나 특히 한국 노인들에게는 문제가 많다고 한다. 제일 큰 문제가 “노인 빈곤”이 문제라며, 돈이 있으면 친구를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나 돈이 없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꼼짝할 수 도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노인들은 가난하게 살고 개보다 못하게 산다. 생계를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한데 노인들은 일자리가 없으니 생계를 위해서 공공의료, 택배, 폐지줍기 등으로는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안 된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연금으로는 턱도 없어 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폐지 줍기 인데 너도나도 다 하기에 하루에 2-3천원 정도의 수입으로 콩나물, 두부 정도의 찬거리를 구입한다고 한다.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가족한테 버림받는 노인은 그 누구한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은 노인들이 한국보다 많지만 그들은 돈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노인들은 돈과 재산을 자식들한테 나눠주고 경제력이 없어지면 자식들을 의지하며 함께 살려고 한다.
그러나 자식들이 사업의 실패를 맞본다면 자식과 부모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노인들의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우리부모님들은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은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재산이 있으면 자식들에게 상속해주는 것이 우리들의 부모님들이었다. 늙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지면 자식을 의지하며 함께 사는 것이 한국 노인들의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노인들을 위한 사회 안전 망이 미비한 가운데 자녀들의 경제적 몰락이나 실직으로 인해 가족의 안전 망까지 해체되면 노인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용돈, 병원비 및 한국복지제도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싫어서 자살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가족관계 변화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전 이모(92세) 할아버지 부부는 경기도 동두천시 자신의 집에서 극약을 마셨다. 이 할아버지는 여기 저기 빚을 얻어 1여년 동안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봐왔지만 더 이상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게 됐고 자녀들도 형편이 어려워 도움이 되지 못하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음독하고 나란히 누운 노부부 옆에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살한다” 는 내용의 유서 한 통과 장례식 비용으로 2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있었다. 70여 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살만큼 살고 둘이서 같이 떠나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 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국일보는 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누구나 가능한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노인들 스스로 목숨을 끊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노인 사망률이 1위로 알려진 가운데 하루에 수십 명이 자살로 삶을 끝내고 있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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