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2020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미국의 일간신문은 약 1천500개다. 주간, 격주간, 월간까지 합한다면 미국의 뉴스 페이퍼 종이신문은 약 9천 개에 달한다. 이중 수십 개를 제외하곤 모두 소규모의 커뮤니티 신문이다. 휴스턴에는 현재 코리아월드, 코리언저널, 코메리카포스트를 비롯한 주간 신문들과 중앙일보도 여기에 속한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로컬의 한인 주간신문들이 현지의 지역신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쌓기 이다. 신문의 생명인 신뢰성은 기사가 정확하고 공정할 때 얻어진다. 그래서 기사의 정확과 공정성은 신속성보다 훨씬 앞서는 보도의 기본이다.
휴스턴과 같은 커뮤니티 지역신문에선 더더욱 그렇다. 신문의 기사자체가 바로 동포들의 삶의 모습이고 일상생활이기 때문이다. 인쇄되는 이름 하나하나가 대부분 낯 익은, 그리고 아주 잘아는 익숙한 우리 이웃의 얼굴들이다. 그래서 기사를 쓸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갈등은 지역 주간지가 더욱 많은 기사를 다루고 있음으로 고민의 기폭이 심하다 할 수 있다.
이곳 휴스턴 주간신문에는 매주 고정적인 전문가 칼럼을 비롯해 목회칼럼, 건강칼럼, 문화칼럼, 세상사는 이야기, 좋은 글 등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갖가지 다양한 인생 이야기의 소식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한인사회 단체들의 타운 이슈기사와 휴스턴 총영사관의 기사들로 넘쳐난다. 기사는 전문기자의 진실성과 공감대 형성 내지는 기자들의 보는 관점에 따라 기사화 되어진다. 글은 꼭 전문가의 솜씨가 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신문을 펴 들고 읽어나갈 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사회의 각박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말, 또한 머리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글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대한 글이 나오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가에 눈물이 핑 도는 글, 마음 속의 고향은 마냥 포근한 정겨운 이웃, 동구 밖 느티나무가 생각나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글, 한인사회를 위하여 봉사하였으나 자랑하거나 생색 한번 안내고 고결한 삶을 마감한, 모든 글을 읽고 또 읽어도 가슴에 새록새록 돋아나는 그리움도 글을 통해서 마음속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가슴이 뭉클해 지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질 수 있는 그런 진실한 글 말이다. 삶이 힘들 때 위로 받을 수 있고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 당했을 경우에도 분을 삭일 수 있는 그런 글들이다. 청산유수는 아니어도 눈길이 머무는 긴 내용이 아니어도 묵직함을 느끼는 그런 글 들이었으면 좋겠다. 삶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며, 서로 존중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때,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신문기사를 보도할 때, 우리의 이민생활은 더욱 풍요롭고 보람되어 지리라 믿는다. 사람은 자신의 삶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글을 통해서 중요한 진실을 깨닫는다.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는 직설적이며 추상적인 설교보다는 어떤 도둑이 참회하는 이야기를 글을 통하여 자신을 되돌아 본다든지……
비록 장문의 글은 아닐지라도 내 마음속의 사랑을 글로 전할 수 있다면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어 우리 가슴에 새기어지는 글의 슬기와 기능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짧은 글이라도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기에 자신의 뜻을 일방적인 의사전달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도 그 글을 읽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뜻이 결집되는 글이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쓸 때 우리의 이민생활은 더욱 풍요롭고 보람되어 지리라 믿는다. 이민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글이라면, 글을 쓰는 우리는 더욱 행복할 것이다. 또한 휴스턴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나 언론인들은 공익적 책임과 사회적 사명을 다하였느냐는 보람의 크고 작음에 따라 고무되고 또는 실의에 빠지게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한인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해 갈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투명한 한인사회를 구현하려는 기자와 언론 종사자들이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요즘엔 이런 금도가 도처에 성역을 쌓고서 언론의 촉수에 적의를 표한다. 코로나19로 신문사 경영이 경제적으로 힘든 현실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다. 언론의 신뢰란 독자와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함께 하지 않고선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시간을 통과하면서 아픔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경험은 세월이 흐른 후 언론인 생활을 그만둔 후에, 그래도 어렵고 힘들었던 그때를 기억하며 입가의 미소를 지을 때가 생각날 것이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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