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9/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세상이 점점 혼탁해져 가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남성들을 뒷받침하는 여성들의 “넓은 의미의 모성애” 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사회의 분위기도 가정의 분위기도 여성이 좌우한다. 남성들이 사회 전반의 일꾼으로서 활발히 행동하는 것이 전부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넓은 의미에서의 모성애를 발휘하는 여성들이 근본적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다. 여성 전체가 넓은 의미의 모성애를 충분히 발휘하여 그 영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그런 사회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에는 부정, 부패, 배신이 없고, 따라서 선량한 국민 만이 사는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인생은 시간속을 잠시 여행하는 것이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번뇌의 씨앗을 잘라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수도승의 삶도 인생이지만, 속세와의 깊은 연분에 얽혀 온갖 희로애락을 체험하며 삶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중생들의 고생도 인생의 수행이다. 인간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동물로서 남녀가 짝을 지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인간답게 기르고 그 자식들은 독립된 인간으로 책임을 지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가며 시간속을 살아간다. 그래서 삶의 진수는 결혼이라 하겠다. 결혼을 하지 않고서는 남녀간의 단맛과 쓴맛의 깊이를 알 길 없고 자식을 가져보지 않고는 인생의 애환을 모른다. 학력고사 점수를 예상보다 낮게 받아 온 큰 아들에게 화가 난 아버지가 손을 번쩍 들어 아들을 때리려고 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아들을 때리려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으며. “아버지 말로 하세요” 라고 근엄하게 말한다. 아버지에게 이 일은 크나 큰 충격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아버지는 갓난 사내아이를 보면 “이 녀석도 커서 아버지에게 대들겠지.” 라고 말하며 자신의 충격을 달랜다.
자식을 기르지 않고서는 부모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며 어머니가 되지 않고는 여자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간의 관계는 상대적이 아닌 대칭적 존재이며 가정은 그 기초가 도덕적으로 완전하지 못할 때는 한낱 모래성과 같은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이혼을 유행처럼 한다고 한다. 이혼의 사유가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 때문이라면, 아내의 이혼이유는 백 번 옳다. 또 남편이나 아내의 불륜이라면 충분한 이혼사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부간의 성격차이에서 라면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며, 남편의 경제력이 변호사, 의사, 공인중개사 등 “사” 자가 뒤에 붙은 직업과 비교하며 남편의 경제력이 미흡하다고, 어린 자식들이 있는데도 이혼을 원하는 부인이라면 좀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 남성이 아내와 다투었다. 그런데 다투고 나서 아내가 갑자기 “우리 갈라서!” 라고 남편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예상치 않은 아내의 반응이다. 그 남편은 결국 아내와 이혼을 했다. 아내와 헤어진 후 그 남자는 여자를 만날 때마다 저 여자도 어느 날 나에게 “우리 갈라서!” 라고 말하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동반자의 관계로서의 깊은 관계로 들어가지 못한다. 한번도 아버지에게 대들지 않았던 아들의 반항, 한번도 남편에게 대들지 않았던 아내의 자기 주장이 남성들에게는 큰 충격이 된다. 이러한 얘기를 들으며 누구나 마음이 아렸을 것이다.
다행히 그 아버지는 이후 아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일이 없어졌고 아들과 화해를 하고 지금은 부자가 잘 지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내와 이혼을 했던 그 남자는 여전히 여자와의 사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 남자는 결혼을 하면 절대 이혼을 하지 않을 여자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그런 여자는 세상에 없다.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주는 것과 현재를 지배하도록 방치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러한 인간과 인간간의 이혼, 반항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주 이민사회에서도 보고 겪게 되며, 아주 가난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경제력이 좀 있는 허영심에 들뜬 사람들이 더욱 심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데서 부부생활이 이어진다. 대개 이혼하는 사유를 보면 출발은 좋았으나 경제력이란 불안이 싹트기 시작해서 불행한 결과들이 나온다. 이혼은 자기 자신만 있을 뿐, 자신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서운함이 가슴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찌……, 모든 사람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특수한 약을 개발 할 수 있다면 이혼을 미연에 방지하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본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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