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9/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청소년들에게 종종 말해주는 유학생활 경험담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과학을 두 과목 들어야 해서 저는 천문학과 지질학을 선택했습니다.
지질학은 암기과목이라 어렵지 않게 해냈는데 천문학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A를 받아야겠기에 두 가지 방법을 썼습니다. 하나는 모든 필드 트립에 다 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가면 학기 총점 100점에서 2점을 주는데 다섯 번 하는 필드 트립을 다 따라가서 10점을 받았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랩 시간에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실험을 하고 질문 열 가지 정도 주면 답을 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모르는 것이 꼭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험을 반복적으로 할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몰라서 앉아 있으면 루마니아 출신의 친절한 박사 과정 학생이 와서 설명도 해주고 때론 답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무튼 그 때 저는 천문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별을 연구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사실 최고의 천재들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바로 천체 물리학입니다. 그건 아마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 시절, 각각의 다른 별들을 인식하고 움직임과 경로를 추적하는 것은 엄청난 훈련과 끈질긴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탁월한 지성과 끈질긴 노력의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성경에도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나오는데 바로 동방 박사들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헤롯 왕의 궁전에 방문했을 때 그들이 별을 보고 왔다고 말했습니다만, 헤롯 왕궁에서는 이런 일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로 보아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이 별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별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랜 기간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전문가들에게만 보였을 별이라 여겨집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아마도 많은 교육을 받은 당시 최고의 지성들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늘에서부터 비춰오는 거룩한 빛을 추구했고, 이 땅을 구할 평화의 왕을 찾고 기다리는 이들이었습니다. 별을 바라보던 그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상상해 봅니다.
사실 사람마다 눈빛 반짝이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배고픈 이는 음식을 보면 눈빛이 반짝일 것이고, 젊은 남자는 아름다운 이성을 보면 눈에 빛이 나며, 젊은 여인은 영롱히 반짝이는 보석을 보면 덩달아 그 눈빛이 반짝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각자 눈에 빛이 나게 하는 것들이 다르겠지요.
그러나 그 모든 사물들은 창조주의 빛을 반사할 뿐, 빛을 발생케 하지는 못합니다. 눈이 “뒤집히게” 하는 그 모든 것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든 것들은 사실 모두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좇아다니는 인생이 허무합니다.

김철규
Veritas Montessori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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