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에너지도시 휴스턴에서 ‘전기부족’ 웬 말인가?

인재인가 천재지변인가
주지사 친환경에너지 시설 문제 언급
환경전문가는 주정부 대응 비판

2월 14일 기록적인 한파가 시작 되며, 광역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전역은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인한 재난을 맞았다. 라이스대 다니엘 코헨 토목공학과 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극한으로 인해 집을 따뜻하게 해줄 에너지의 공급보다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하며 풍력이나 태양에너지가 아닌 “대부분 자연가스, 석탄, 그리고 핵발전소들이 고객의 수요를 채울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풍력 발전기가 동파로 인해 파손 되면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대목이다.

텍사스의 전력생산을 관리하고 있는 텍사스 전력안정성관리위원회 (Energy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ERCOT)는 추가 정전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순차정전 (rolling blackout)을 시행하여 주기적으로 휴스턴 지역을 순회하며 전기를 공급하는 방침을 시행할 계획었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48시간 이상 추위에 떠는 가구들이 상당 수 발생했다.

코헨 교수는 정전사태가 발생의 결정적 요소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는 살펴 보는 것이 이번 사태를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며 “첫째, 전력발전소는 점검으로 인해 가동이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본다. 텍사스는 여름에 전력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석탄이나 가스전력 발전소들은 겨울에 가동을 멈추고 수리와 점검을 통해 여름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극한 상황에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한 발전소들이 있을 수 있다. 발전소는 텍사스의 일반적인 더운 기후에 최적화 되어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에너지 공급업체의 한파 대비 시설문제를 지적했다.

UT Austin 에너지 연구기관의 바룬 라이 소장은 “발전소가 극한 상황에서 계속 가동된다면 어마어마한 운영비용에 필수 장비가 막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고 더욱 지속된 정전 상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해명하며 코런교수의 시설 문제가 근원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코헨교수는 “천연가스 발전소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다. 석탄발전소는 많은 양의 원료를 비축해 놓을 수 있지만, 천연가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가스 공급에 문제로 인해 생산에 큰 지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UT Austin의 과학자인 캐리 킹은 “천연가스 생산공장에서 정전으로 인해 가스를 발전소로 공급하는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천연가스 생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코헨은 “이번 사태는 전력 운영자들이 예상을 초월한 사태가 발생한 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스발전소의 기대치수를 매우 벗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
정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ERCOT위원회는 전기 소비자들에게 실내 온도를 낮춰 전기를 아끼고 필수가 아닌 가전제품과 불은 꺼놓아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 연구소장은 “전기를 아껴쓰는 것이 소비자로써는 최선책이지만,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있다. 현 사태는 어마어마하다. 텍사스의 30%에서 50%로가 정전을 겪었다. 5-10%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주정부 전기 공급 업체 센터포인트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월 16일 정전 된 가구는 약 60%에서 40%로 다소 감소 했다. 하지만 이 가구들은 여전히 순차정전을 통한 전기를 공급 받고 있는 상황이다.
텍사스 에봇 주지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전 사태의 원인은 얼어붙은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발전기가 주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지사의 발표는 가스전력생산의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상반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 옹호자들은 이번 사태 화석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의 대립구도로 보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주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점을 피력하고 있다. 텍사스는 다른 주와 달리 연방정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 받고 있지 않다.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타주로 부터 전기를 끌어 올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전력망을 운영하는 텍사스만의 독특한 에너지 정책이 이번 사태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남는 전기를 다른 주에 팔 수도, 이번 같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다른 주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한파 위기를 천재지변인 동시에 인재라 분석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설과 혹한은 막을 수 없지만, 대비만 잘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11년과 2018년에 한파를 경험하고도 겨울철 전력수요 급증 가능성을 무시했다고 질타한다. 제이슨 보도프 컬럼비아대 국제에너지센터장은 “발전소 등 에너지 공급원이 극한 추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은 탓에 전체 시스템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밀리 그루버트 조지아공대 인프라전문가는 “앞으로 기후위기가 악화되지 않도록 에너지 시스템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예측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편집국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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