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4/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척박한 이민 삶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며 평안을 찾는데 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삶의 원숙함을 배우고 삶의 통찰력도 생기고 또한 얼마나 많은 좌절에도 빠지지 않았던가? 돈 때문에…

또 읽어도 마음이 짠한 감동이 눈시울을 적십니다.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사람은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러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낮빛이 금방 시무룩 해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진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럼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속에 들어있는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주인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다고 했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 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의 귀천은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카톡으로 받은 글 중에서)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 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야 하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은 길지 않습니다. 우리는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어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메말랐던 나의 눈에서 갑자기 따뜻한 눈물이 흐릅니다…
벽에다 대고 공을 던지면 그 공이 어김없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처럼 세상에 불평을 던지면 자신에게 돌아오고 세상에 미소를 던지면 자신에게 미소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행복은 한과 슬픔을 넘어 내 마음속에서 창조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가슴에 우리는 날마다 함께하고 가깝게 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귀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불리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지요. 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은 돈의 무한추구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서 때로는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돈을 향해서 무조건 달리게 만든다.

인격은 재산이다. 특히 돈 좀 있는 사람이라도 인격이 없으면 천해 보인다. 돈은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이지만. 그러나 돈이 행복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덜 가진 사람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돈은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좋은 빛이 되어야 한다. 부자나 빈자간에, 있고 없음에 구애 받지 않고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비굴하지 않아야 하며 이해득실의 두 가지가 공존한다면 항상 있는 자가 자비를 베풀어야만 하는 것이 삶의 철학이며 살아가는 슬기인 것이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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