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2/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말(言)의 심(心) (가족의 소중함 잊어선 안돼)

말(言)의 심(心) (가족의 소중함 잊어선 안돼)

개인주의가 만연한 서양에서도 가족의 가치는 국가 차원에서 보장하고 있다. 가족이란 더불어 사는 인간사회의 최소 집단이다. 그 가치는 무엇으로도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가족위기 시대에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가족은 우리 자신이 기필코 지켜야 할 가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앞을 내다보며 산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이롭거나 우호적인 말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배척하는 행위를 한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라 하겠다. 자신의 생각과 같은 사람과 함께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 갖는 참다운 삶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평소 상대방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자연히 한마디의 말 속에서 진실성이 엿보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듣는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피해(?)가 되거나, 개인적인 이익 또는 심각한 피해의식을 줄 수 있는 말이 아니라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주된 방법이 말이며 그래서 말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툭’ 해 다르고 ‘탁’ 해 다르다는 것은 전달되는 말의 미묘한 작용과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이다.

월남전이 끝나갈 무렵,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귀국 즉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빨리 오라” 보고 싶다며 어머니는 울먹였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이 말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문제가 있어요” 내 친구가 돌아갈 집도, 혈육도 없어요. 게다가 전쟁 중에 팔과 눈을 하나씩 잃었어요. 그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글쎄다 아들아, 네 마음은 알지만 며칠 정도는 가능하겠지. 어쩌면 몇 달도… 그러나 평생 그럴 순 없지 않겠니?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그런 장애인을 언제까지나 함께 데리고 살순 없을 거야. 괴로운 짐이란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 꺼야. 어머니의 이 같은 답변에 아들은 무겁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 앞으로 비보가 날아 들었습니다. 아들이 호텔 옥상에서 투신을 했으니 빨리 시신을 인수해 가라는 내용 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통화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니…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팔과 눈을 하나씩 잃은 그 동료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한 수많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을까요? 두려운 일 입니다. “장애인을 한두 달은 몰라도 평생 같이 살면 괴로운 짐이 되고 여러 사람이 불편하지 않겠니” 어머니의 이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고사에는 말로 사람을 죽인 예도 많고, 말로서 한 나라를 구한 일이 있는가 하면 거꾸로 평지풍파를 일으켜 파국으로 몰아 넣는 일도 없지 않은 것이다.

예로부터 화는 입에서 나온다 하였다. 말은 항상 삼가야 하며 침묵을 더 귀하게 여긴 것은 동양의 전통적인 미덕의 하나이다. 말이 많으면 실언도 많게 마련인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부모의 말이 옳다, 그르다고 생각할 수 없듯이 어느 것이 현 상황에서 적절한 말 이었나를 내다 볼 줄 아는 독자들의 합리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말을 했음에도, 자식은 부모가 정작 올바른 말을 해주었음에도, 갈 곳이 없다는 친구처럼 나도 부모한테 그렇게 짐이 되는 것으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갈 곳을 잃고 바깥에서 나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말과 생각은 생활전반에 걸쳐 삶의 미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는 곳일수록 사랑을 외치는 진실의 알맹이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과 같이 말은 무게의 값어치를 지녔을 때만 해당되는 것이다 그 감정은 순리에 의해서 풀 수 있는 자신만이 생각할 수 있는 자체 감정의 폭발로 풀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며 침묵하여도 이해할 줄 아는 철학으로 살아야 했던 것이다. 인간은 하루 하루에 만족하며 사는 동물과는 달리 앞을 내다보고 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라 하겠다. 정신적인 고통, 신체적 문제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실감하지만 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자살이라는 행위에도 사회성이 스며 있다는 “에밀 뒤르캥의” 유명한 지적이 아니더라도 그의 죽음은 분명히 사회성을 띠고 있다 하겠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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