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4/2021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술과 친구의 인연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과 친구는 꼭 필요한 시대가 있었다. 누구를 만나면 인사와 함께 친해 지려면 한잔 술을 마셔야 한다는 일종의 관행이었다.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지금도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미국인과는 달리 처음 보는 사람과 쉽게 인사하지 못하는 정 많고 수줍어하는 한국인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사회적 관습 때문인지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유달리 술과 담배에 관대한 편이었던 시대가 날로 변해 이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전통은 사라지고 사회악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제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별로 없고, 식당에서도 담배를 피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아직까지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라는 조롱 섞인 어조로 흡연자를 야만인 취급하는 분위기에 더러워서 담배를 끊었다는 친구, 후배도 있었으니 말이다. 술도 마찬가지이다. “담배는 몸에 안 좋고” “술은 괜찮겠다” 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헛소리 인지는 모르겠지만, 맥주 한 병들고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미국인들의 습관에 대해 41년간의 미국생활이지만 그런 모습에 익숙해 지지 않고 있다. 소주에다 맥주를 넣어 폭탄주를 한잔 마시는 그 짜릿함을 생각하면 술을 즐기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술 마시는 목적보다는 빨리 마시고 취하자고 시작한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술은 친구, 후배, 선배와의 친교(?)을 위해서 마음을 열어주게 하는 아주 값진 음식이다.

그 때문에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술을 멋지게 마시는 사람을 아주 편애하는 것이다. 술을 멋지게 마시는 친구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술을 함께 마신다는 것은 책임을 질 줄 알며 마시는 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술을 마신 다음 날 직장, 사업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책임을 질 수 없다면 마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애주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반면에 술에서 유래하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음주운전, 부부싸움, 술만 먹으면 시비 걸고 싸우는 사람, 술값 낼 것 걱정하는 사람,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 때문에 술과 단절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생리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한인들은 술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정도(正道) 인지를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술을 마시는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취하기 위해 퍼 마시는 식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폭탄주를 생각해 낸 민족이니까 술 마시는 목적을 잘 배웠는지 알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나의 편향적인 기우(奇偶)인지 모르겠다? 나는 술과 친구의 인연을 아주 높이 꼽는 축에 속한다.

역사적으로 술을 사랑하고 술을 찬양한 그 중에 우리 동양인이 가장 가까이 알고 있는 위인이라면 당나라 때의 위대한 시인 이백(이태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술을 찬양하는 수많은 시를 남겼다. 그는 멋지게 술을 즐길 줄 알았다. 그의 시에는 더러 주정뱅이 같이 보이는 표현들이 있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시의 기법으로 쓴 과장일 뿐이며 이백은 이런 표현을 할 만큼 멋쟁이였던 것이 틀림없다. 그 술을 즐기는 문화는 불행하게도 수치스러운 수준에 속하니 가슴 아픈 일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 출근하는 일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면 마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한인들은 술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정도인지를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술을 마시는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취하기 위해 퍼 마시는 식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폭탄주를 생각해낸 민족이니까 술 마시는 목적부터 잘못 알고 시작한 것이 틀림없다. 술은 친구와의 친교를 위해서 마음을 열어주게 하는 아주 값진 음식이다. 그 때문에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자리를 같이하는 것을 거북해 하고, 멋지게 마시는 사람은 아주 편애하는 편이다. 멋지게 술을 마시는 친구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멋지게 술을 마신다는 것은 책임질 줄 알며 마시는 술이다.

학력이 높은 여성들이 낮은 여성들에 비해 매일 두 배 가량 술을 더 마시며 음주로 인한 문제도 더 많다고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 인터넷 판이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고 음주에 따른 문제도 많다는 결론이 나왔다.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들은 낮은 여성들보다 음주량이 71%가 더 많았고 대학졸업 학력을 가진 여성들은 86%나 술을 더 마셨다. 음주문화가 지배하는 남성중심적 환경에서 사회활동을 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최수철
조선일보 휴스턴 지국장
전 동아일보 휴스턴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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