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2022

코리아월드

휴스턴 코리아월드 주간신문

소비자 지출 지표 감소, 불안한 경기에 긴장

유통, 기후, 인플레이션, 유가 등 복합적 영향
연준 28년만에 최대 폭 금리 0.75% 인상
사재기 유행 조짐, 식당들 ‘음식 재료가 없다’

시장 경제가 불안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15일 오후 연방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에 일이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 배경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향후 기대 인플레도 6% 이상으로 전망 되며 통화긴축 정책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8.6%를 나타낸 소비자물가지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로 불리는 1981년을 뛰어 넘는 수치다.
미국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지표 소매판매도 지속세에서 5월 들어 감소세로 들어섰다. 불안한 시장을 감지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가 위축되는 시장 현상이다. 이번 발표 바로 전 여론조사에도 소비자가 바라보는 경기 전망이 더 좋지 않다고 나타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유고브에 의뢰한 여론조사(6월 11~14일 성인 1500명 대상)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경기침체 국면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54%가 ‘상황이 더 나쁘다’고 답했다. 미국인 4명 중 1명은 지금 상황이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고 본 셈이다. 당시와 비슷하다는 응답도 13%였다. 금융위기 때보다 낫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응답자 77%가 부정응답(43% 경기침체, 33% 경기 둔화)를 언급했고, 긍정응답(14% 안정, 10% 성장)은 14%로 나타 났다.
당장 가정과 소상공인들도 경기 불황, 물가 인상, 소비심리 위축을 실감하고 불안 해 하고 있다. 15일 한인마트 앞에서 휴스턴 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경기 상황에 대한 체감을 묻는 질문에 40대 김씨는 “마트 가기가 무섭다. 예년에 비해 2배가 아닌 2.5배 이상 지출이 늘어 난 것 같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운수업을 하는 50대 남성은 “유가가 너무 올라서 남는게 없다.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은 많아지는데 수입은 줄고 있다. 물가 인상은 결국 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분노 했다.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양념, 재료가 없어서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수확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양념 쓰리라차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할라피뇨 수확량 감소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다. 15일 기준 한인타운 인근 4개 마트에서 쓰리라차를 판매 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한인마트 관계자는 “벌써 한달 전 부터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 났다. 한인고객들이 즐겨찾는 제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물류난에 이어 가뭄까지 지속 되고 있는 이유로 상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은 하나의 요인이 주도하는 경기 불황과는 다른 양상이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유가인상, 기후위기로 인한 원재료 수확 위기, 인력난으로 인한 물류대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시장경제에 작용하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불안케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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